한국 최고의 체스 선생님

나의 체스 플레이어로서의 다짐 그리고 목표 본문

끄적끄적

나의 체스 플레이어로서의 다짐 그리고 목표

koreasgm 2012. 7. 2. 05:41

21살인가? 하여간 90년대초 한국에서의 체스환경이 너무 열악(솔직히 열악이라는 표현보다

체스란게 없었다는게 더 맞는표현)해서 체스 플레이어의 꿈은 접고 체스 강사로서 선생님으로서

체스를 보급하는 사람으로서의 길을 걸었고 지금까지 그래왔다.

나 스스로를 체스 플레이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그래서 국내에서 웬만큼 체스를 둔다는 사람들은 다 있는 피데레이팅 조차도

나는 체스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지 플레이어가 아니니까하면서 애써 외면해온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나에게 변화가 온것은 작년 정확히 말하면 재작년가을? 겨울?? 이었던거 같다

물론 한번정도는 플레이어가 되보자고 확실하게 마음먹은것은 작년 중순경으로 모스크바에서

레이팅을 따겠다고 마음 먹은 후부터가 맞을것이다.

이런 계기가 된것은 홍진이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나는 이제껏 뛰어난 선생님이라고 자부해왔다.

물론 지금도 이 생각이 바뀐것은 아니다. 하지만 홍진이를 가르치면서 항상 아쉬웠던것이

내가 플레이어로서 조금만 더 실력이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 맴돌았다.

이건 다른 선생님들과 내 가르침의 방법적인 문제인데 이 문제는 차후에 다시 이야기하고

내가 어려서부터 가르쳐서 나를 뛰어 넘은 제자가 있다면 용태와 홍진이 딱 두명이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나를 뛰어 넘을수 있게 이끌어 주는것과 나를 넘고 나서 더 성장할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것이었다.

용태나 홍진이 둘을보고 내가 이 어린이들은 자기 스스로 실력을 높인거라고

이야기하는것은 바로 나를 넘고 나서부터인것이다.

내가 좀더 높은 벽이였다면 내가 좀 더 실력이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대목인것이다.

사실 용태때는 말없이 잘 따라오는 녀석이라 나를 넘고 나서도 묵묵히 잘 따라와 주었다

잘난척 안하고 시키는대로 따라주었던 용태가 새삼 고마웠다.

문제는 홍진이였다.

용태랑은 조금 달랐다. 우선 실력도 없으면서 말많은 사람을 싫어한다.

내가 조금 찔리는 대목이긴한데 다행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는 예외로 두는것 같았다.

어째꺼나 게임에 지고 말많은건 정말 웃기는게 맞다

물론 가르치는것과 플레이는 다르다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건 플레이 실력이 없는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한거고 적어도 자기가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 플레이와 일치해야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한번쯤은 플레이어가 되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 왜 이런 생각을 40이 넘어서 하게 된건지... ㅠㅠ 차라리 그냥 계속 생각하지 말것을...-_-: )

올해 모스크바 오픈을 첫 참가를 했다.

레이팅을 따왔다. 1769... 남들이 말하길 생각보다 높게 받았네요 한다. 생각보다... 흠...

뭐 틀린말은 아닐것이다. 1600대를 받아왔다면 잘했다는 격려와 뭐 그정도는... 이라고 말했을것이고

1500대를 받아왔다면 실력 여부를 떠나서 나는 왜 모스크바를 갔는가라는 회의감이 들었을꺼 같다.

원래 2000을 넘는것을 목표로 갔었는데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1700대를 받아온건 운이 좋았고

나 스스로를 격려해줄만하다. 어째든 출발점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 않은가

내년에 또 모스크바를 갈것이다. (아이 러브 모스크바^^ )

목표는 레이팅 50점 이상을 얻는것 그래서 1800대를 찍고 오는것이다.

그 다음해에도 한번쯤은 더 가볼 작정이다. 아마 2014년일것이다.

목표는 1860 이상정도?

그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체스 올림피아드 예선전 출전이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대략적인 나의 목표다.

세부적으로 아직 결정은 안했지만 2013년에 모스크바오픈만 참가하는것이 아니라 아이로플롯도

가볼까도 생각한다는거나

2014년에 미친척하고 오픈 A에 참가해볼까도 생각해보기도 한다.

뭐 결과 보다는 경험으로...

어차피 모스크바 오픈 참여의 또 다른 이유는 K값을 날리는것에도 있으니...

과연 2000을 넘는 플레이어로서 경험을 할수 있을지...

노력해봐야겠다.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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