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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오픈 이야기 5. 프로포즈 거절 당했을때의 기분.... 본문

2022체코오픈참가

모스크바 오픈 이야기 5. 프로포즈 거절 당했을때의 기분....

koreasgm 2012. 3. 12. 22:42

매번 느끼는거지만 무슨일이던지 왜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외국에 다녀올때마다 들곤한다.

그건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는 것외에 체스를 하면서도 느껴지는 사실이었다.

뭐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는 인솔만 해왔고 내 시합참가는 처음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2라운드때 나를 이겼던 아저씨...

옆에 서있는 여자어린이가 딸인데 어린이부로 참가한다고 들었다.

아래 사진은 4라운드때 붙게되는 여학생(성호의 강력한 최고 미인이라는 추천은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8라운드때 붙은 여학생이 더 나았음 - 내가 이기는바람에 사진을 같이 찍자고는

못함-_- )


마지막방과 그 옆에 방에서 심판을 보시던분들

상당히 친절한 편이고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는 말(절대 러시아어로 안했음)에 흔쾌히 응해주었음

대회내내 체스 책과 기념품을 파는곳에서 보았던 멋진 체스판과 판매하시는분

하나 사고 싶었다 정말로.... (체스 아님 중국장기임)



6번째 게임때인가 가게된 커피숍에서 일하는 아가씨(?) 사진은 늙게 나왔지만 이뻤음.^^
이긴 사람이 쏘기였는데 8라운드 가서 겨우 한번 쏘게되었음(가격은 무지 비쌈-_-)
성호 수현이랑 같이감.

떠나면서의 아쉬움으로 마지막날까지 친절하게 잘 대해준 직원분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는말에 일부러 전화기를 붙들고 포즈까지 취해주었다^^


정말 러시아라는 나라 모스크바 사람들 다들 친절하고 좋았다.

내년에 또 갈지도 모르겠다.

네번째게임 - 프로포즈를 하자 냉정하게 거절하는 그녀... 엄청 무안해졌다.-_-


앞서 나랑 두었던 사람들과는 달리 엄청 빨리 두고 여유있고 대충하는것처럼 보였다.

체스를 단지 즐기는것 같은 기분도 들고...

물론 이번 게임을 임하는 나도 그다지 부담은 없었다.

소극적인 생각일수도 있는데 비기고 지고 비기고 지고를 반복한다하더라도 4.5정도를

받을수 있으니...(뭐 꼭 계산대로 되는건 아니겠지만...)

한수 한수를 최선을 다해서 두는건 마찬가지였다.

앞서 세게임을 통해서 1점을 얻은 나로서 이번 게임에 이기면 2점이 되는건데 욕심이

없었던것은 아니였기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앞서의 게임은 나름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들어오는 무승부 신청으로

본의 아니게 비기기는 했지만 게임이 잘 풀린다고 생긱이 들기도 했기때문이다.

27. ..... , R f6

28. R a4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게임이 잘 안풀렸다.

그래서 기회를 노리던중 상대방이 27번째수에무지 오랫동안 고민하기에

나도 한번 이치아(무승부)를 외쳐보기로 했다.

나름 고민하는척하다가 전날의 무승부를 신청한 사람처럼 더 이상 특별한수가 없다는 마냥

이치아를 외치며 룩을 움직였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이것저것을 생각하다가 결국 체념한듯이 무승부를 받아 주었고

나는 여기서는 더 이상 수는 없다는 제스쳐를 할 생각이었으나.... (이건 내가 상상했던 결과였고)

그녀는 러시아말로 뭐라 화를 내는듯 말을 하며 얼굴 표정을 보니 엄청화가난듯보였다.

한마디로 나는 프로포즈 하듯이 정중히 무승부 할까요했는데

상대방은 미쳤어요 당신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게하며 매몰차게 거절 당하는 느낌?

얼굴이 화끈 거리고 부끄럽고 무안하며 괜히 무승부 신청 괜히 무승부 신청을 한거야 후회를 했고

다음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좋은 수를 찾을려는 상대방을 보자

나의 프로포즈를 거절해? 좋아 나도 자존심은 있다고 혹시라도 상대방이 무승부를 신청하면

나도 매몰차게 거절해야지하며 마음을 굳게 먹으며 상대방이 어떤수를 둘것이며 나는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잠시후 그녀는 결국 내가 이치아를 제안한뒤 오랫동안 고민을 하더니 수를 두지를 못하고 이치아하며

손을 내밀었다.

앗 반격에 찬스 아까 내 제안을 거절했지 나도 거절이다라고 하려고 했으나 무승부 신청은

내가 먼저 했고 그녀는 고민끝에 받아 준것이었다. 한마디로 나는 거절할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기분 좋게 악수를 다시 받아 주었고 그녀는 아쉬운듯 퀸을 룩 뒤로 빼서 뭔가 해볼려고

했으나 킹이 내려오면 뭐 특별한수가 없는것 같다는듯이 기물을 움지이더니 이내 일어났다.

뭐 나중에 보았을때는 내가 다소 불리하기는 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나에게 더 이상 기운 빼기는 싫었던거같고아마 내가 비레이팅자여서 무승부를 받아 주었을수도...^^

이로서 4회전까지의 결과가 3무로 1.5가 된것이다.

나름 엄청 선전하고 있는중이었다 특히 비레이팅자중에서는 더욱... ^^

5회전 이후의 결과는 생각도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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