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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의 체스 마스터]오프라인 체스동호회 ‘이너체스’를 찾아서

koreasgm 2011. 12. 30. 16:01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74714

[아시아투데이=류용환 기자]

* 손 끝으로 느끼는 체스 대국의 한판

취미나 기호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동호회는 축구, 야구, 음악 등 특정 주제를 목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에서함께하는 친목 문화로 자리 잡았다.

두뇌(마인드)스포츠인 체스(Chess) 역시 동호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국내 체스 환경은

오프라인 모임을 찾아보기란 다소 힘들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국내 몇 곳 없는 오프라인 체스 동호회를 직접 찾았다.

지난 7월부터 선보인 한국체스협회의 ‘이너체스’ 모임은서울 광진구 건국대부근 한 카페에서

매주 화요일 진행된다.

평소 20여명의 체스인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10여명의 체스 동호인들이 대국을 펼쳤다.

공식 순위(레이팅) 기록이 집계되지 않는 모임으로 승패보다는 체스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이너체스’는 이날 초등학생, 대학생, 20~40대 회사원 등 다양한 연령대의 체스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체스’였고, 대국을 펼치는 회원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편의 ‘킹’(King)을 제압해 승리하는 ‘체스메이트’에 집중했다.

2인 1조로 1인당 15분씩 전체 30분간 진행되는 ‘이너체스’의 대국은 체스인들간의 소리 없는

두뇌 싸움이 지속됐다.

체스는 개개인의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겨뤄 기술 발전을 요하는

대국을 펼친다.

이를 위해 ‘이너체스’에서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한 경기 종료 후 다른 상대방과의 대국으로

다음 경기를 진행한다.

이 곳 체스 동호회를 운영하는 이철우씨(체스전문강사)는 “소수의 체스인들이 즐기는

‘이너체스’지만 앞으로 레이팅이 되는 리그전(실제 대국)으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전문적인 체스모임으로 운영될 수 있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너체스' 동호회 회원들의 체스 대국 모습. /사진=이철수 체스강사


러시아와 유럽권 국가 인기가 높은 체스는 공원에서 이름 모를 상대방과 체스 대국을 펼치는

보편적인 게임이다. ‘이너체스’에는 외국에서 온 체스 동호인도 참여했다.

국내 외국어학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프랑수와씨(27·프랑스)는 “체스는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아

전문 직업 선수들도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스지만 패할 경우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하지만 돈 드는 것도 아닌 건전한 게임으로 결혼 후 태어날 자녀들에게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이번 모임에는 초보 입문자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박상미씨(30·회사원)는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빠른 시간에 실력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체스에서의 승리는 유쾌·상쾌·통쾌를 맛볼 수 있는 매력있는 게임이다. 앞으로 세계랭킹을 올려

여자 선수로 세계대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체스란 두뇌가 뛰어난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란 인식이 높지만 실제 체스 경기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프랑수와씨는 “프랑스 신문에서는 매일 몇 수 만에 체크메이트를 할 수 있는 체스 관련 문제가

출제된다. 체스 관련 학과가 있을 정도인데 한국에서는 다소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이너체스’의 동호인 2명과 대국을 펼친 결과 1승 1패의 경기 결과를 기록, 승리의 짜릿함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패배의 상처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픔이 컸다.

이철우 강사는 “매번 1승도 못 올리는 분들이 계신다. 승부에 집착하는 체스보다는 즐길 수 있는

대국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술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fkgc@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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