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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6시간 동안의 게임.... 나는 홍진이가 자랑 스럽다.

koreasgm 2011. 3. 2. 00:56

작년 월드유스체스 대회에서 있었던일입니다.

진작에 쓸려고 했던 글인데 지금에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뭐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6시간동안의 체스시합.

아마도 이런 시합이 또 나오기란 쉽지 않을듯 싶다.

1시간 30분. 1수 30초 플러스 그리고 40수 이후 30분 보너스

우선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조건이 기본이다.

1. 40수를 두는동안 이전에 게임이 져버리면 4시간짜리 조차 나오기 힘들다.

2. 가까스로 40수를 넘는다하더라도 120수정도는 진행해야 6시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진다.

3. 문제는 120수를 진행하는동안 둘다 가지고 있는 시간을 다 소진해야 한게임이 6시간이

가능하게된다.(어느 한쪽도 시간이 1시간 이상 남아 돌면 6시간동안 게임은 불가능)

4시부터 진행되는 시합은 대게 4시간 전후면 거의 마치게됩니다.

저는 그때당시 마지막에 오는 아이들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홍진이와 연희가 그 주인공들이었죠

그런데 9회전때인가? 나와야할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홍진이가 안나오는것이었습니다.

시간은 9시정도가 되었고 결국 오는길에 무슨 사고라도 생겼나 싶었습니다.

(또는 시합장에서 게임중에 논란이 생겼는데 해결이 안된다던가 말이지요..)

결국 처음으로 대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정해진 심판외에는 대회장에 들어갈수 없으므로

제가 가보았자 대회 시작할때는 의미가 없습니다.)

마침 대회장에서 오시는 김상윤 선생님과 걱정스러운 대화를 하면서 경기장에 도착했지요

대회장은 사람 한명없이 쓸쓸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다 파장하고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듯 보였습니다

그때 딱 한팀(사실은 우리가 도착할 무렵 한팀이 끝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남은 한팀이 바로 홍진이 게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게임 한시간은 5시간 30분정도....

도저히 믿기지 않았고 정말 대단한 홍진이 모습에 감탄만이 ...(이 장면은 결코 제 제자의 모습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 시간까지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면 정말 멋있어 보였을것입니다.)

게임은 유리했으나 시간이 문제...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 이게임을 진다하더라도 끝까지 홀로 남아 고군분투한 홍진이를 칭찬해주어야

할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싸우다 시간으로지면 왠지 허탈할꺼 같더군요

(사실 진다기보다 반복수나 50수룰 같은걸로 비길꺼 같은 생각이....)

6시간동안 그냥 있어도 힘든데 머리쓰면서 있다는것이 얼마나 고역일지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꺼

같습니다.

결국 유리한 기물로 끈질기게 상대편을 공략한 홍진이의 승리로 끝났을때는 대한민국 만세하고

외치고 싶었을정도였습니다만.... 진 선수를 앞에 두고 그럴수는 없죠 페어플레이한 선수끼리 예는 지켜야

하기에....^^ 김상윤 선생님도 늦은 시간 끝까지 같이 남아서 지켜봐주셨고 같이 기뻐해주셨네요

이 6시간짜리 게임은 아마도 홍진이에게 큰 추억이 되는 시합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홍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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