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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소식

[류용환의 체스마스터] 체스 경기에는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koreasgm 2012. 3. 12. 23:24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602246

체스로 세계와 通하다…

국내 체스심판 1호 정은경씨가 밝히는 체스의 매력

[아시아투데이=류용환 기자] 두뇌스포츠게임인 체스(Chess)에도 나름 ‘반칙’(트릭)이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 나눠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체스에서 상대편을이기기 위해

선수(플레이어)의 교묘한 반칙 행위가 악용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제3의 선수인 ‘심판’이 체스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체스 국제심판(Arbiter)은 국체체스연맹(FIDE)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FIDE에서

주최한 체스 세미나를 통해 선발된다.

한국에는 6명이 체스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국내 최초로 체스 국제심판 자격증을 획득한 정은경씨를

서울 서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지난 2006년 국제 심판에 합격한 정씨는 “싱가폴에서 진행된 체스 세미나에서

일주일간 교육을 받은 뒤 필기시험과 테스트 등을 통과해 심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경기도 안양과 수원에 위치한 문화센터에서 체스 강사로 활동 중인 정씨는

호주 유학 중 체스에 매료돼 본격적인 체스의 길에 발을 디뎠다.

정씨는 “1995년 호주에서 현지 친구들과 처음 체스를 뒀다. 규칙도 몰랐는데

나보다 실력이 떨어질 거 같은 친구한테 지고 나서 도서관에서 체스 규칙 등을 공부하면서

체스에 입문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천리안 등의 PC통신을 통해 체스 동호회에

참가하면서 체스를 배웠다”고 말했다.

체스 플레이어들이 쓰는 교묘한 트릭으로는 한 손으로만 기물을 움직여야 하는

‘터치무브’을 무시하고 양 손을 써 혼란을 가중 시키거나 상대방의 시선이

잠시 다른 곳을 향할 때 기물을 몰래 움직이는 더티 플레이어가 있다.

이를 직접 관찰하며 선수들의 트릭을 잡아내야 하는 것이 체스 심판의 임무 중에 하나다.

체스 경기에서 ‘증인’이 되는 심판은 3~4시간 진행되는 스탠다드 경기의 경우 체력 안배가

특히 중요하다.

체스 국제 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계기에 대해 정씨는 “체스가 좋았고 국내에 체스를 보급하기

위해 심판 자격증 시험을 치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심판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다. 체스 상식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아시아권의 체스 국제심판 취득 과정은 대부분 싱가폴에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체스 국제심판 1호인 정은경씨가 지난 2006년싱가폴 체스 세미나에서국제체스연맹(FIDE)으로부터 인증 받은 국제심판자격증.


지난 2006년 5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세계체스올림피아드대회서 정씨는 국내 최초로

이 대회 심판으로 선발됐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체스 경기에서도 잠깐심판으로 나섰던

정씨는 당시여자 체스대표팀 코치직을 맡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축구·농구·야구 등의 심판들처럼 체스 심판에게도 급여인 ‘수당’이 나온다.

정씨는 “심판들의 하루 페이(일당)는 대회마다 5만~8만원 사이다. 프로체스선수들이 대국당

수천달러를 받는 것에 비해 적다. 체스 심판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 체스 심판으로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늘어난다. 앞으로 높은 레벨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바둑기사의 급수처럼 체스선수들에게 레이팅(대국)을 통해 등급(레벨)이 부여된다.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인터네셔널 마스터(International Master),

국제체스연맹 마스터(FIDE Master), 캔디데이트 마스터(Candidate Master) 등으로

등급이나눠지며GM이 가장 높다.

정씨는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많은 학생들이 체스를 배우고 있다.

체스가 두뇌게임이란 인식이 높지만 체스를 배우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보편화된

문화 속의 ‘체스’가 자리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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