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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제자를 보내면서...

koreasgm 2012. 7. 21. 04:59

한동안 제자로서 가르치며 큰 꿈을 꾸게 해준 홍진이가 슬라바 선생님에게로

가게 되었다.

아직은 무엇인가 더 가르치고 이끌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홍진이 어머머니에게 부탁드려

홍진이를 단 한달동안만이라도 맡게 해달라고 했으나 홍진이가 스스로 본인이 슬라바 선생님을

택했다는데 그 의사를 적극적으로 존중하는바이다.(원래 자기 표현을 잘 안하는 아이인데

스스로가 슬라바 선생님을 택했다는것은 큰 의미가 있다.)

뭐 슬라바 선생님정도라면 내가 뭐라 논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에 크게 할말은 없다.

다만 조금 더 같이 갈수 있다면 둘이서 더 큰 꿈을 꿀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로써 메인급이라고 하는제자 둘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용태 -> 이상훈 선생님

홍진 -> 슬라바 선생님

이런식이 되어 버렸다.

한참 성장하고 발전할 시기에 나름대로는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볼수도 있으나

나로서는 용태도 더 성장 시킬수 있었고 홍진이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용태는 내가 그냥 짤린거고-_- 홍진이는 본인이 슬라바를 택했다는데 할말이 없는거다.

뭐 나에게 안 배운다고 해서 그 둘이 내 제자였다라는 사실이 지워지고 없어지는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선생님이 한명 더 생겨나는것뿐...

그러고보면 새삼 재열이가 생각나는것이 아마 재열이에게서 선생님으로 인정받는것은

나뿐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문득 고마운 생각이 든다.

6학년때 처음 만나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고등학생시절 3년을 제외하고는

제자로서 내 옆에서 오랫동안 남아 주었다.

물론 지금은 같은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재열이의 유일한 선생님

아닌가...

 

용태를 보내고 (중1때였나??) 홍진이가 메인급으로 성장한때가(초5학년때)니까

약 4년만에 새로 키워낸건데 그 4년이란 세월이 내게는 공허한 세계였는지도 모른다.

무념무상...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만 용태때는 용태만한 아이를 또 키워낸다는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4년동안 현실로 나타났고..

물론 지금은 키우는 아이들이 있고 재능 있는 아이들이 있기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메인급 제자가 당장에 없음이 아쉽지만은 않다.

 

에혀 두명씩이나 그렇게 보내고 나니 뭔가 반성을 하긴 해야할꺼 같은데(다른 선생님 제자들의

부모님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믿고 맡기시는데 왜 나만... 부모님들과 트러블이 생기는건지

용태나 홍진이나 결국에는 어머니와의 의견 충돌이 문제였다.

내가 고지식해서일까? 두분의 의견을 받아 들이지 않은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일까?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믿고 오랫동안 맡겼을당시에는 이 두분 다 의견이라는것이 없이 그냥 내게

맡기셨는데 잘하고나서부터 요구하시는게 생기면서 삐그덕 거렸다는게 문제였다.

차라리 더 이상 이철우 선생님에게 맡겨봐야 발전이 없다라고 판단이 되어서 문제가 생겼다면

할말이 없을텐데...

 

뭐 어째든 내가 이끌수 없는 제자를 아쉬워 해봐야 어쩌겠는가

그저 그래도 한때 오랫동안 가르쳤던 제자들 앞길이 평탄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나의 지론중 재열이를 성장 시킬때부터 재열이에게 누누히 해왔던 말이 있다.

제자가 선생님의 말에 단 1%라도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간다면 그건 제자와 스승 사이가 금이가기

시작한거라고 재열이때부터 생각해왔고 지금도 변치 않은 나의 지론이다.

선생님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잘 가르칠꺼라는 확신이 없다면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는것이다

근데 선생님이 틀릴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무조건 맞는다는것은 어거지 아니냐고

맞다 그건 어거지다. 어찌 선생님이라고 다 맞겠는가

다만 1년동안의 아이의 성장을 보면 알수 있다.

발전이 없다면 나아지는게 없다면 문제가 있는거다. 아이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면

뭐가 문제인가 그게 옳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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