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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오픈 이야기 4. 머리속이 하예지는 느낌 그리고 이치아(무승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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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오픈 이야기 4. 머리속이 하예지는 느낌 그리고 이치아(무승부)

koreasgm 2012. 3. 6. 16:03

모스크바 온지 4일째 되는날이었다.

그리고보니 빼 놓을수 없는 부분이 성호에 대한 고마움이다.

이 순박하게 생긴 청년이 조성호다.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출국하는날까지 물신양면으로 도와준 성호에게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성호가 없었더라면 무슨일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무척이나 힘들었을꺼 같다

우리랑 같이해서 결과적으로 성호가 잘되었으면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안좋고 여러모로

올해는 운이 안따라준거 같아서 미안했다.

4일째가 되어가니 모스크바에서의 일상이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사진도 찍고 좀더 많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려고 했으나 쉽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이곳은 모스크바가 아닌가.

현장감 있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생각만큼의 사진이 나오지는 못했다.



홍진이는 사진도 잘 찍는듯. 대회장 가는길에서 한컷^^


대회장 입구입니다.



게임시작하면 왠지 사진찍기가 힘들꺼 같아서 사진을 일찌감치 찍었는데

파란잠바가 공포의 잠바가 되었을지도...^^



홍진이가 찍어준 사진... 이런 사진들이 한장 한장이 중요해진다는


모스크바 오픈 생활은 식사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대회장소가 가까운것은 정말 괜찮았다.^^

저녁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호텔 생활이 편안하고 좋은듯

세벤째게임 - 이치아를 듣는 순간 머리속은 하예지고...


6. .... ,B d7 까지 둔 상황이다.


1패에 대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고 여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1회전때의 무승부가 큰 힘이 되었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잘 풀리고 있었다. 상대가 다소 1800대라서 맥이 빠지기는했지만

(상대가 약해서라기보다 평균 레이팅이 떨어지기때문에...^^ )

잘 풀어나가고 있었다.

어느 시점에서는 약간 흥분이 되기도 했다. 잘 하면 이길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라고나 할까??

한수 한수를 차분하게 두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죽을꺼 같은 느낌 속에서 수가 없다기보다는 여러가지 계산꺼리가 있다는것이

재미있고 즐거웠다. 어차피 스탠다드니까 시간이 모자를꺼 같지는 않았기에..

(근데 생각보다는 1시간 30분이 짧게 느껴졌다. 30분정도밖에 안남았는데 20수정도밖에 안두었다.

다시말하면 30분안에 20수를 더 두어서 추가로 30분을 받지 않으면 시간이 모자랄수도 있겠다는

부담이 슬슬 올라오기 할즘이었다.)

여기서 백이 무엇을 두었는지 모르겠는데 이치아를 말하며 한수를 두었다.

난 이때 이사람 이 상황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기에 나 역시 많은 계산을 하고 있던터라

이치아를 듣는 순간 아 뭐지?? 아... 무승부 근데 이치아하고 왜 두는거지 내가 유리한건가

혹시 필승수라도 있는걸까?? 아까만 해도 수많은 계산으로 복잡해진 머리가 갑자기 새 하예졌다.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고해도 아무 생각이 안났다.

그렇다고 잠시 일어서 생각할 여유를 가지자니 내가 둘 차례라 움직일수 없었고 한번 두고나면

내가 무승부하자고하지 않는이상 무승부가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악수를 신청하고

말았다.

뭐 무승부되고 나서는 이 사람이 분위기상 더 이상 두어도 별다른수가 없다

이건 어차피 무승부다라는 늬앙스로 뭐라 말하던데... 어쩌면 내가 자신이 없었고 그저 이번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만들었다는데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조금 비겁한건지 몰라도 뭐 나름 최선을 다한거니...

그저 바램은 내일은 2000대를 만났으면 하는거다. 뭐 한번 이기고 비기고를 반복했으니 져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근데.... 수현이가 3패째다 이건 뭐 위로도 소용없고 내가 수현이처럼 되었을지도 모르는일이고

그냥 옆에서보기에 너무 안타깝다 -_- 내일은 꼭 이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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