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체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용태와의 이별이었을것이다.

 

중학교 1학년때쯤인가?

 

이것이 용태와 마지막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을때에도 느낌은 안왔다.

 

그리고는 서서히 용태하고의 수업이 이제는 정말 끝난거구나하는것이 느껴질 무렵부터

 

아픔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깊은곳에서부터 천천히...

 

수족이 짤려나가는 느낌이 이런것일까? 용태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나의 수족과도

 

같았다. 이거 진짜로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 모른다.

 

체스 선생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었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지만 계속 밀려오는

 

내가 뭘 잘못한걸까하는 자책은 1년반 동안을 괴롭혀왔다.

 

용태와 꿈꿔왔던 미래들이 무너지고 뭔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나의 의지는 계속적으로

 

무너져내렸다.

 

솔직히 용태한테 미안한감도 없지않았다.

 

나를 처음 뛰어 넘은 제자라는 타이틀 답게 용태를 가르치는것이 쉽지는 않은일이었다.

 

그래도 내가 어떠한 가르침을 주어도 묵묵히 따라와 주는 용태가 고마웠고

 

비록 내가 하고자하는 완성단계까지는 가지는 못했지만

 

초대 교육감상도 용태가 제일 먼저 받았고(아마도 이것이 일산에서 열렸던 연맹 대회로 기억한다)

 

국가대표 최연소(올림피아드) 타이틀도 아직은 내가 가르치는 시기에 이루어주어서 정말 고맙기도

 

하다.

 

물론 용태와 좋은 기억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생이 되어 나를 찾아와주고 선생님으로서

 

기억해주는 용태가 고마운거다.

 

솔직히 나를 떠났을적에도 마음만은 정말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컸다.

 

어느 선생님이 사랑하는 제자가 못되길 바라겠는가

 

다만 나에게 조금만의 시간이 좀 더 허용이 되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지금에도 밀려온다.

 

 

 

즐거웠던 시기는 누가 뭐라해도 홍진이와 같이 선생님과 제자로 보낸 시기였을꺼다.

 

유독 남다른 성격의 소유자로 홍진이 성격을 맞춰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노력과 줄다리기를 통해서 성장해나가는 홍진이를 볼때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시기가 있었다.

 

아마 내 스타일대로의 가르침이 아닌 홍진이의 맞춤에 가까운 가르침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기도한데 이게 정말 쉬운경우는 아니기때문에 두번다시 그렇게하고 싶지는 않다.

 

뭐 체스 실력만 좋으면 어려운일은 아니겠지만 홍진이보다 조금 잘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가지고 놀정도로의 실력 차이가 있어야만 가능한일이기때문에 애초에 쉬운일이 될수가

 

없다.

 

어째든 상위권에서만 맴돌던 홍진이를 레피드에서는 더 이상의 상대가 없을정도로 평정을

 

하고나서 스탠다드의 첫 도전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맛을 본 홍진이가 월드 유스 예선전에서

 

비록 아쉽게 1등은 놓쳤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였고

 

첫 해외 대회 나가서 누구보다도 홍진이 다운 체스를 하며 바로 옆에서 홍진이를 보았을때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웠다.

 

몇가지 문제를 뒤로하고 두번째로 같이간 해외대회인 모스크바오픈에서의 홍진이는 빛이나고

 

있었다 뭐 우연치고는 나랑 같이나간 해외 대회에서는 고맙게도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

 

준거 같았다.(어쩌면 해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스타일일지도 모르겠다.)

 

 

 

용태나 홍진이는 내가 잊을수 없는 제자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같이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배우는 제자로 있던 시기가 6년 이상이니...

 

이제는 현재 내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중 메인제자라고 할만한 제자는 아직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외치고는 싶다.

 

나에게 5년만 가르침 받아봐 다른 세상을 보여줄수 있노라고....

 

이 외침에 응답할수 있는 제자가 한명 있긴한데... 두고봐야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