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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소식

[지식경영] `미스터 체스` 환율왕 되다

koreasgm 2006. 10. 7. 15:09

(매일경제신문에서 퍼옴)

◆Speakers in forum /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예일대 2학년 생으로 미국 체스랭킹 9위에 올라 있다.

전미 주니어 체스챔피언 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고 세계 주니어체스 대회에서

두 번이나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1978년 미국 10대 청소년 잡지인 `세븐틴`에 실린 기고문의 필자 소개다.

덥수룩한 머리에 히피를 연상시키는 사진에는 19세 뉴욕 로체스터 거주란 설명이

달려 있다.

당시 19세의 소년은 기고문에서 다가올 월드 체스 챔피언 게임에 대한 자신만의

전문적인 분석을 내놨다.

기고문의 주인공은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체스 전문가가 아닌 세계 최고의 환율 전문가로

변신했다.

로고프 교수를 설명할 때면 항상 체스 전문가란 표현이 따라붙는다.

체스에서 로고프 교수는 최고 성과를 거뒀다.

14살 때 뉴욕주 오픈 체스대회에서 우승했고 전미 주니어체스대회 우승을

세 차례(69, 70, 71년)나 했다.

또 주니어체스 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세계학생체스대회에서 미국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12수 끝에 체스 경기를 끝내 기네스북에도 오르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2~3학년 시절엔

학업을 포기하고 유고슬라비아로 건너가 체스대회 출전만을 목표로 생활하기도 했다.

생활비는 체스대회 상금이나 클럽에서 눈을 가리고 체스를 두면서 모은 돈으로

조달했다. 당연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대학 입학은 예일대가 그의 체스능력을

인정해줘서 가능했다.

대학시절에는 여름에만 체스를 즐겼지만 3개 미국 체스대회에서 7위 안에 들었다.

박사 과정을 위해 진학한 MIT에서는 체스를 하느라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다.

결국 한 학기 만에 퇴학당했다.

대부분 사람들에겐 `미친 짓`이나 다름없지만 그만큼 체스를 좋아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이듬해 MIT 박사과정에 재입학한다.

체스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그의 인생은 78년 체스 애호가의 가장 큰 영예인

그랜드 마스터가 되면서 바뀐다.

체스를 향한 열정이 `본업`인 공부에 쏟게 된 것이다.

그의 선택은 경제학이었다.

여기엔 예일대에서 만난 제임스 토빈 교수(후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그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실무에 뛰어든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실무를 경험하면서 환율을 비롯해 여려 경제문제에

대한 중요 논문을 쏟아낸다.

이 당시 실적을 인정받아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교편을 잡는다.

교단 경력이 전혀 없던 그가 정년까지 보장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변호사이던 부인과의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2년 만에 버클리대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로고프 교수의 버클리 합류로 인해 이 대학의 경제학과가 전성기를 맞을 정도였다.

이후 프린스턴대 등을 거쳐 하버드대에 자리를 잡는다.

이후 실무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며 대학 측의 동의를 얻어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소장직을 맡는다.

로고프 교수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정치경제와 경제학이 만나는 접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실무와 학계를 오가는 자신의 경력이 도움이 됐다고 자평한다.

실제로 그의 전공 분야는 환율, 국제금융기관 등이다.

모두 국가간 문제들이다.

활발한 활동만큼 성격도 외향형일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조용하고 철저하게 논리를

따진다.

자신의 이혼 사유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논리를 내세워 주위 사람들을 설득했을 정도다.

그가 논리를 내세우는 모습에서 차가울 것 같지만 로고프 교수 밑에서 수학한

조동철 KDI 선임연구원은 "실제론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며 "성격 좋은 천재"라고 말한다.

이종화 고려대 교수는 "환율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녔으며 다양한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드문 학자"라고 평했다.

하지만 성격은 온화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는 거침없다.

2002년 7월 당시 IMF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로고프 교수는 직전해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IMF 때문에 아시아 금융위기국의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하자 "허풍쟁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감세 정책이 "전쟁 시기에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정면 공격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앞으로 미국 달러의 명목환율은 최고 5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가족으로는 부인 나타샤 로고프와 두 딸(가브리엘, 줄리아나)이 있다

.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2개 세션에 참석해 세계 금융과 환율에

대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제도적 혁신과 세계경제 안정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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