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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소식

2006년에 이어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네요

koreasgm 2007. 4. 26. 06:15
2010 亞게임 정규 종목… 바둑, 체스에 무릎
지정 일보 직전서 탈락 아쉬움… 유치 실패 뉴델리 달래기 분석
체육·세계化작업 악영향 우려


바둑이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26회 아시안 게임 정규 종목으로

지정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체스에 밀려 탈락했다.

24일 대한바둑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쿠웨이트에서 열렸던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 조직 위원회가 제출한 41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채택 여부를 검토, 롤러 스포츠와 바둑을 각각 체스와 크리켓으로 대체키로 의결했다.

형식적으로는 롤러스포츠가 체스로, 바둑이 크리켓으로 바뀐 것이지만 바둑과

체스의 유사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바둑과 체스를 맞바꾼 셈이다.

당초 광저우 아시안 게임 조직위는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채택했던 체스와

연식 정구를 빼는 대신 중국의 전통 보트 경주인 용주(龍舟)와 바둑을 정규 종목으로

채택하겠다고 보고했었다.

이 같은 OCA의 결정은 이번 총회에서 2014년 아시안 게임 유치를 위해 인천과 경합했다

탈락한 뉴델리를 배려, 인도에서 별로 즐기지 않는 바둑을 빼고 대신 인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체스를 넣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체스는 2회 연속 아시안 게임 정규 종목으로 지정돼 마인드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데 반해 바둑은 현재 추진 중인 체육화, 세계화 작업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작년 10월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아시아바둑연맹(AGF)을 결성하는등

바둑이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지정되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활발한 막후 활동을 벌여 왔던

국내 바둑계는 매우 침통한 분위기다.

대한바둑협회 관계자는 황급히 대한체육회로부터 OCA 총회 회의록을 입수,

당초 정규 종목으로 올라있던 바둑이 빠지고 체스가 대신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

바둑이 원안대로 통과됐으면 전국 체전에서 정규 종목으로 승격,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지정등

바둑계의 현안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너무나 아쉽다”며 발을 굴렀다.

조건호 대한바둑협회 회장도 이날 실무진으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은뒤 “아쉽지만 정 안 된다면

앞으로 2014년 인천 대회를 기약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해

아시안 게임이 아니라 올림픽을 목표로 좀 더 차분하고 내실 있게 준비를 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둑 보급이 걸음마 수준인 아시아 각국에 대한 지원 활동을 강화, 현재 16개국에

불과한 아시아바둑연맹(AGF) 가맹국수를 크게 늘려나가는등 바둑의 세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 개최를 목표로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제1회 인텔리피아드(Intellypiad: Intelligence(지혜)와 Olympic(올림픽)의 합성어)의 성사에도

적극 노력키로 했다.

인텔리피아드는 바둑, 브리지, 체스, 체커 등 4종목의 마인드 스포츠를 겨루는 경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회가 개최는 정신 스포츠로서

바둑이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체스가 바둑을 제치고 다시 아시안게임 종목이 됐다는 소식에 국내 체스계는 희색이 만면

이번에 바둑을 체스로 교체한 것이 인도를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체스가 얼토당토않게 정규 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스가 별로 성하지 않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보자면 체스를 즐기는 나라가

바둑 애호국보다 훨씬 많다.

아시아에서도 체스는 중국 인도 뿐 아니라 아랍권에서 두루 즐기는 대중적인 마인드 스포츠다.

아시아체스연맹 가맹국이 무려 41개국으로 바둑연맹 16개국의 두 배가 넘는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때 체스가 바둑에 앞서 정규 종목이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체스계는 이번에 체스가 또 아시안 게임 정규 종목이 됐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입장이 못 된다.

국내 체스계는 부끄럽게도 지난 번 도하 아시안 게임에 한국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몇 개 단체가 서로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주도권 다툼만 하고 있을 뿐 조직적인 체제를 갖추어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등 선수단을 꾸릴수 있는 여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스계는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는 6월께 전국의 체스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표성 있는 단체구성 및 조직강화, 대한체육회 가맹 절차 협의등 각종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는데 과연 2010년에는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체스에서도 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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