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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체스이야기 첫번째 어린 체스 천재들 - 이재열편

koreasgm 2012. 11. 29. 14:05

나이 30이 넘은 재열이를 어린 체스 천재로 표현하며 글을 쓸려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글을 쓰는데 재열이가 빠져서는 절대 안될 인물이기에 첫페이지를 재열이 이야기로 써보고자

 

한다.

 

우선 재열이를 처음 만난 시기는 재열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일이다.

 

나는 그때 임재현씨(당시 한국체스협회사무총장직함)와 김명회(당시 김부장님이라고 불렀던거

 

같은데 그냥 직함일뿐이었다)씨와 나 셋이서 이름뿐인 한국체스협회사무실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나는 그냥 임재현씨가 몇군데 체스 수업나가면 따라나가서 보조 역할을

 

했던때였고 거의 일이 없었고 당시 지금과는 다르게 체스에 관련된 기사가 잘 나오던때라

 

기사정리를 가끔 했을뿐이지 거의 빈둥 빈둥 놀거나 체스 공부를 하루종일하거나 했을뿐

 

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 무료해질 무렵 동네 꼬마들을 사무실로 불러서 체스를 하고 놀게

 

하였고(이때까지만해도 나를 비롯해서 학원 개념으로 운영할 생각을 못했다. 바로 옆에서는

 

이상범원장님이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_-)

 

처음 오게된 아이들중에 재열이는 없었다.

 

처음 온 아이들중 재능은 있는데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해 매일 지기만 일삼는 의철이가

 

자기 친구라고 데려온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이 아이가 재열이었다.

 

재열이의 첫 인상

 

모범생타입이고 생각이 깊고 행동이 매우 차분한 아이였다.

 

개인적으로는 나와는 스타일이 안맞는 아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의철이가 나와 맞는 타입이었는데

 

운명의 끈은 의철이와는 맞지않았던거 같다.

 

그 운명의 끈이 재열이와 이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나의 영원한 수제자로 남아 있게 되었다.

 

재열이는 정말 시대적으로 너무 일찍 태어난 그래서 학창시절 제대로 체스의 빛을 발해보지도 못한

 

그런 아이였다.  오죽하면 중학생때 체스대회를 열었는데 재열이는 아예 참가 불가였다.

 

수준 차이가 너무 나기때문에 그 대회를 주최한측에서 재열이는 참가를 금지 시킨거다.

 

뭐 이 일은 이후 MSO대회에서도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 전 대회는 개인이 주도 했기에 참가를 시켜

 

주지 않으면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다.

 

 

재열이가 어렸을적 당시 체스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몇가지 일화들...

 

 

류계준씨쪽과의 교류전

 

재열이가 1장으로 나왔고 류계준쪽에서도 1장으로 나온 외국인인지 학생인지 기억은 갑자기

 

안나는데 그냥 쉽게 이겨버림

 

류계준씨쪽은 당시 대한체스연맹이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데리고 미국대회 경험도

 

상당히 많았던쪽이었는데 실력은 형편없었음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함

 

 

이해범 선생님과의 만남

 

첫번째 만남에서 이해범님께서 룩을 빼고 지도 대국해주셨으나 쉽게 지심

 

이로 인해 재열이 칭찬을 무척하심

 

시간이 흐르고 두번째 만남에서 맞두고 하셨으나 결국 기권( 체크 메이트가 아님 그냥 중간에

 

포기하심 거의 스탠다드급으로 시간 제한없이 했는데 더 이상 수가 없다고 하시는걸 보고

 

놀랐음 둘다 장고파 구경하던 나만 죽는줄 알았음)

 

 

송진우씨와의 대국

 

이때당시 실질적으로 영국에서 제대로 체스를 하고온 송진우씨가 체스에서는 끝판왕이었음

 

특히 스탠다드에서는 더욱...

 

재열이와의 대국은 1박 2일에 걸쳐서 놀러갔던 갬프장에서 둘이서 시간제한없이 또는

 

스탠다드형식으로 게임을 했는데 완승함 중간에 송진우씨가 포기함 뭐 이날 나름대로 송진우씨가

 

피곤할수도 있고 컨디션이 안 좋았을수도 있었으나 둘 게임하는걸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문제는

 

없었고 그렇게 오래 생각하고 게임할수 있는 모습들이 아름다워 보였음.

 

 

어른 3명을 상대로 중학생이 농락함.

 

전우형씨(영국에서 체스를 배우고 어렸을적 영국 대표로도 활동한 경력 있음)

체스의 기본은 제일 좋으신분 오프닝도 뛰어나고 많은걸 알고 계신분

 

김상윤 장기와 바둑을 양쪽다 어느정도 수준 이상 섭려한 상태라 수 읽기에 능하고 집중력과

깊이가 상대적으로 좋은편

 

나는 나름 어렸을적부터 체스를 끼고 살다오다시피하다보니 감각이 뛰어나고 순간적으로

계산하는 능력이나 임기응변에 능한편이었음

 

그런데 이셋을 상대로 재열이 혼자서 다 연승가도를 달려버림

 

 

러시아에서 한국 연세어학당으로 공부하러온 체스 마스터를 세판만에 이겨버림

 

실력이 괜찮은 체스인들을 만나면 꼭 재열이를 불러내서 게임을 시키곤 했다.

 

그게 그때당시에 내가 해줄수 있는 전부였다.

 

여러명이 있었는데 기억난 한사람 알렉세이라고 불렀던거 같은데 교포4세이다.

 

원래 러시아세 체스 마스터를 할수도 있었는데(그때는 그냥 프로라는 의미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IM놈이나 FM이나 CM을 이야기한것일수도...)

 

공부가 좋아서 체스는 취미로 남고 수학자나 물리학자가 되겠다고 하던 젊은 친구였다.

 

이 친구한테서 처음으로 블라인드 체스를 경험함.

 

첫번째게임 재열이가 짐 - 당연한 결과였다.

 

두번째 만남에서의 게임 - 무승부 그 학생 상당히 당황했음

 

세번째 할아버지랑 같이옴 자기 손자 자랑 무지함 체스 선수로 나가도 성공할수 있을꺼라고하고

 

하여간 무지 자랑하던 손자였는데 할아번지 앞에서 짐-_- (둘다 요즘말로 멘붕옴 )

 

할아버지 자기 손자가 졌다는것을 보고도 믿지 못함

 

그후로 못 만났음

 

 

뭐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재열이가 괜히 전설은 아니였음

 

지금 아이들이 재열이하고 게임해보면 에이 별거 아니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재열이는 나 다음으로 시대를 잘못 타고 테어났음 ㅋㅋ

 

재열이가 만약 정말 만약에 여러문제로 체스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꾸준하게 해 왔다면

 

얼마나 성장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나 한국 최고일꺼라는데는 의심에 여지가 없음.

 

남의 좋은 기술이나 능력을 자기껄로 만드는데 엄청 탁월함

 

이상으로 재열이 이야기는 끝!!!

 

다음은 태현이편으로 하겠음(태현이는 내 제자는 아니나 재열이 이후 어린학생중 끝판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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