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체스 선생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번 체스를 때려칠 생각을 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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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번 체스를 때려칠 생각을 했다

koreasgm 2006. 12. 14. 03:58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나지만이상범 원장님이 운영하는 학원이

잠실 새상가에 있었을때 일이였다.

아마 90년 중반 아니면 말정도였을꺼라 생각이된다.

때는 여름이였다.

정말 끝이 안보였다. 언제쯤이면 체스가 인식이 좋아질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니더라도 같은일 같이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바랬다.

그때도 그냥 몇개의 학교와 문화센터에 나가고는 있었지만 자원봉사내지는

경력을 쌓기위해 나가는정도에 불과하였다.

무슨 계기였는지는 몰라도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상범 원장님에게

체스 때려칠꺼라고 말했던걸로 기억난다

물론 1학기 수업이 끝나고2학기에 해야할 학교 수업이 있었기에 그건 정리하고

마치겠다고 했다. 나의 마지막 양심이였다.

제일 힘들었던건 나처럼 체스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거였다.

취미든 뭐든간에....

지금이야 손으로 셀수 없을정도로 체스강사가 많아졌지만

적어도 이때는 없었다,

세상에 나 한명만 있는것 같았고 나만 뜬 구름을 잡는것처럼보였다.

너무 힘들었다. 울고 싶었고 울었던 기억도 난다.

내가 그만 둔다니까 원장님도 더 이상 말릴수는 없었던거 같았다.

그 대신 한가지 나에게 제안을 하셨다.

어차피 2학기동안까지는 체스를 그만둘수 없으니까 강의실을 하나 만들어 줄테니까

뭘하든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시면서 원래 사용하시던 학원강의실을 공사해서

두개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나만의 교실이 생겼던것이다.

어떻게 활용할것인가?

고민 고민끝에 공개강좌를 계획하였다.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는 안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

거의 일주일을 공개강좌 스케줄로 짰다.

대략 기억나는것이 수요일 오전은 주부반 저녁은 직장인방 주말은 가족반등등....

솔직히 예상은 못했지만 대박이였다.

문의전화만 500통 이상이 왔고 강의 전날 확인전화로 나오겠다고 한 사람들이

200명가량 되었다. 실제로 강의를 받은 사람들이 한달동안 150명 가량 되었다.

돈? 내가 알기로는 안받은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이 나중에 이상범 원장님이 서운해 하셨거나 답답해 하셨을지는

모른다. (내가 이때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몰랐다.)

결국 이 일로 인해 기운을 얻고 내가 쓸데없는일을 하는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지금까지 체스를 하고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이후로는 아무리 어려워도 체스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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